한 주간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0% 불어난 1조 6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 24일 저점 대비 25% 회복된 수준이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에서도 개선된 투자자 심리와 추세 반전 가능성이 확인됐다. 시장이 바닥을 형성함에 따라 투자자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시총. 출처: TradingView
2022년 2월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시장이 바닥을 찾았다고 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주요 지표인 △테더/위안화 프리미엄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베이시스(basis)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최근 가격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테더 프리미엄 4개월 최고치
코인텔레그래프는 오케이엑스(OKX) 거래소의 테더(USDT) 프리미엄 지표를 통해 추세 반전을 진단했다. 테더 프리미엄은 '장외 거래시장에서 위안화로 책정된 USDT 가격'과 '일반 시장에서 위안화로 책정된 USDT 가격'의 차이를 나타낸다. 일반 시장가인 100%를 향하는 것은 암호화폐 초과 수요가 있을 때 나타나는 모습인데, 현재 4개월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P2P CNY/USDT 대 CNY/USD. Source: OKX
CME 선물 베이시스도 "약세장은 아니다"
CME 선물 베이시스는 시장 개선을 확인할 때 분석해야 하는 또 하나의 지표다. 베이시스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은 상태로,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 간 가격차를 보여준다. 선물 같은 고정캘린더(fixed-calendar) 계약은 보통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거래되는데, 이는 판매자가 정산을 더 오랫 동안 유보시키려고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1개월 선물은 보통 0.5%~1%의 연 프리미엄에 거래된다. 이처럼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정상시장, 즉 콘탱고(contango)라고 한다.
해당 지표가 줄어들거나 음수로 바뀌면 약세 심리가 있다는 위험 신호다.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태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역조시장이 된다. 비트코인이 4만 6000달러로 떨어진 1월 4일 CME 선물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에 들어갔다.
BTC CME 1 개월 선도거래 프리미엄 대 코인베이스/USD. 출처: TradingView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0%씩 상승한 2월 4일 CME 선물 베이시스는 이달 들어 첫 추세 반전이 있음을 보여줬다. '중립'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올라선 것은 아니지만 약세 시장 형성을 거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CME 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징 기능에 대한 불신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CME 거래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오랜 횡보세를 깨뜨린 반가운 반등이지만 시장 회복을 속단하긴 어렵다. 2021년 12월 13일과 12월 27일 사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 9000억 달러에서 2조 3300억 달러까지 불어났지만, 열흘이 채 안 된 2022년 1월 5일 시장이 급락해 상승분 22.9%이 모두 날아가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 경제 지표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1년 12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0%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보다 감소폭이 컸다. 독립 시장 분석가인 린 알든(Lyn Alden)은 2월 2일 악화된 고용 지표로 인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연기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ADP 리서치 연구소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일자리는 3만 1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2022년 2월 7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암호화폐 시장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05% 오른 4만 2026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0.29% 내린 302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