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을 개설했다. NFT 시장 기회를 잡는 동시에 암호화폐 이용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1월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영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는 NFT를 발행·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BSN-분산디지털인증서(BSN-DDC)'를 한정 출시했다.
BSN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금지된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NFT를 발행·관리할 수 있는 원스탑 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당 플랫폼이 다양성, 투명성, 신뢰성, 안정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은 한정 출시 상태로, NFT 발행 및 운영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공식 출시는 3월 말로 예정돼 있다. 프로젝트에는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 블록체인 사업부, 디지털아트페어아시아, 하이난 국제 문화 예술 교류 센터 등 26개 창립 회원사가 협력하고 있다.
중국 국영 NFT 플랫폼은 암호화폐와 연결되지 않도록 개조된 블록체인을 사용한다.
NFT는 보통 이더리움 등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되며 암호화폐로 결제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암호화폐와 중앙 관리 주체가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 사용이 금지돼 있다.
BSN 기술 제공업체 레드데이트테크놀로지의 CEO인 허이판(He Yifan)은 2022년 1월 초 인터뷰에서 "정부는 모든 인터넷 시스템이 이용자 신원을 확인하고 당국이 불법 상황에 개입할 수 있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퍼블릭 블록체인 사용이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중국은 탈중앙 및 암호화폐 사용 문제를 해결하고 블록체인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공개허가형블록체인(OPB)'라고 알려진 기술을 도입했다. 이는 지정된 그룹만 블록체인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조된 블록체인이다.
BSN-DDC는 이더리움, 코다(Corda) 등 10개의 OPB와 텐센트 산하 위뱅크의 피스코비코스(Fisco Bcos)를 통합 지원한다. 발행 수수료는 0.05위안(약 9원)로 퍼블릭 블록체인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물론, 법정화폐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BSN-DDC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과 분리된 자체 NFT 산업을 키우기 위한 행보다. 소유권, 거래 내역, 진위 등을 증명해 다양한 인증 분야에서 잠재력이 인정받고 있는 NFT를 현지화해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국이 암호화폐에서 파생된 신흥 분야인 NFT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앤트그룹, 텐센트, JD닷컴, 바이두, 신화통신 등 중국 대기업들은 '디지털 수집품'이라는 이름으로 NFT를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