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제결제은행(BIS)이 집중 탐구할 과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이 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 간 정책 협력을 돕기 위해 1930년에 설립된 국제 금융기구다. 산하에 암호화폐, 블록체인 등 금융 기술 트렌드를 연구하는 조직 '이노베이션허브'를 두고, 신기술 발전이 가져올 시장 변화와 중앙은행 및 규제기관에 미칠 영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
2022년 1월 25일 BIS는 공식 성명을 통해 "BIS는 2022년 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CBDC, 차세대 결제 시스템, 디파이, 녹색금융 연구 프로젝트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BIS는 "CBDC와 결제 시스템 개선은 지속적으로 집중 연구 중인 분야"라고 강조하면서 "2021년 착수했거나 2022년 진행 예정인 17개 프로젝트 중 13건이 이 분야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브느와 꾀레(Benoît Cœuré) BIS 이노베이션 허브 총괄은 2021년 9월 각국 중앙은행이 CBDC 연구에 신속히 착수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 자산(암호화폐)은 이미 현실에 와있는데, CBDC는 발행까지 수년이 걸린다"면서 중앙은행들이 CBDC 연구를 서두를 것을 장려한 바 있다.
BIS는 2021년 11월 뉴욕 연준이 CBDC와 스테이블코인 연구를 중점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핀테크 연구소 설립을 도왔다. 2022년 1월 CBDC 전문가 라파엘 아우어(Raphael Auer)를 유럽 이노베이션허브의 수장으로 임명한 것도 BIS가 CBDC를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BIS는 지난 2년간 홍콩, 런던, 스톡홀름, 싱가포르, 스위스에 이노베이션 혁신 허브를 설치했는데, 해당 센터들은 모두 최소 1개 이상의 CBDC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런던 센터에서는 CBDC를 통해 개인과 기업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알아보는 연구가 예정돼 있다. 소매 CBDC를 활용하는 앱 지원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홍콩 센터의 경우 블록체인, 토큰화, 스마트 컨트랙트 등 디파이 기술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방안을 개선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CBDC 트래커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최소 64개 중앙은행이 일반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소매용 CBDC를 연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이미 출시됐거나 테스트 단계, 심화 연구 단계까지 온 프로젝트는 20개에 이른다.
CBDC 개발을 선두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eCNY)를 시범 운영 중이다.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1년 동안 97억 달러 상당의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0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도 CBDC e나이라(eNaira)를 발행했다.
유럽중앙은행은 2년 동안 진행되는 소매용 CBDC 실험에 착수했으며, 미국 연준은 2022년 1월 20일 CBDC의 장담점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하며 논의를 발전시켜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실험 2단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