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CBDC 모의실험 2단계 돌입…“CBDC 활용방안 모색 중”

한국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의 1단계 실험이 완료됐으며 2단계 실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 24일 한국은행은 “그라운드X와 지난 2021년 8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의 1단계는 2021년 12월 완료했으며 현재 2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BDC 모의실험 연구 1단계는 클라우드에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구현하는 CBDC의 기본 기능인 제조, 발행, 유통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실험이 진행됐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이 제조·발행하고 참가기관이 사용자들에게 유통하는 혼합형 CBDC 운영방식을 구축했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금융기관, 빅테크, 핀테크 등 기관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유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사용자들 간의 CBDC 송금 시스템까지 구축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1단계 실험 결과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하는 CBDC의 기본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실제 환경에서도 동일한 기능 구현이 가능한지는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와 함께 CBDC 실제 발행을 위한 시스템의 보안성, 확장성, 상호운용성 등의 측면에서 충분한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결제를 위한 실험 진행 중

현재 진행하고 있는 2단계 실험에선 인터넷 통신망이 단절된 상태에서 송금 및 결제(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자산 거래, 국가 간 송금 등 CBDC의 추가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기술 등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바일 기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CBDC의 송금이나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기능을 구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통신사의 장애나 재해 등에 의해 신용카드 등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실물 화폐와 함께 백업 지급수단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타 국가와의 CBDC 시스템 연계를 통해 국가 간 송금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토 타입을 개발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등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기술 활용방안도 점검한다고 밝혔다.

CBDC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한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기술 역시 점검한다. 암호화폐 최대 단점이라 불리는 느린 처리시간을 해소하고 다양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메인 분산원장 네트워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당 네트워크에서 대량의 거래를 우선 처리하고 이외 결과를 메인 분산원장 네트워크에 전송하는 롤업(rollup) 등 레이어 2(layer 2) 기술을 검증한다.

한국은행은 “2단계 실험 역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2년 6월 모든 실험을 마무리하고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활용성 실험 및 기술 검증 확대 수행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CBDC 글로벌 동향 보고서 발간

한국은행은 자체적으로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함과 동시에 CBDC의 글로벌 동향을 분석한 ‘CBDC 주요 이슈별 글로벌 논의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학계,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CBDC 활용 목적과 운영방식, 발행 규정, 파급 효과, 시사점 등의 사안을 다뤘다.

이종렬 금융결제국장은 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들 간의 CBDC가 주요 정책 과제로 부상하며 연구·개발이 본격화됐으며,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CBDC 도입과 관련한 주요 이슈 등 글로벌 논의 동향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라며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아직 CBDC 도입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아직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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