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자 이를 비판하며 빠른 시일 내에 CBDC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22년 1월 25일(현지시간) 션 스테인 스미스(Sean Stein Smith) 뉴욕시립대 교수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연준이 CBDC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미스 교수는 월스트리트 블록체인 얼라이언스 자문위원회 소속이자 포브스에서 대체불가토큰(NFT),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의 전망 등을 기고하는 블록체인 전문가이기도 하다.
스미스 교수는 이날 기고를 통해 연준이 최근 발표한 CBDC 보고서와 관련, 연준이 CBDC 도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 등을 설명했다. 그는 “CBDC 도입을 미루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글로벌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발행하는 달러화가 글로벌 기축통화인 것은 미국에게 엄청난 경제적 이점을 안겨주지만 CBDC를 도입했을 경우 이러한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연준 등 정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CBDC 장단점이나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CBDC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이런 신중한 태도가 다른 나라에 뒤처지는 일이 될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다른 여러 나라에서 발행됐거나 발행 준비 중에 있다”라며 “이미 기술적 논쟁은 해결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는데, 왜 주저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스미스 교수는 CBDC 도입을 주저하는 연준을 비판하면서도 CBDC 도입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를 제시하기도 했다. 스미스 교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편의성 ▲보안 ▲안정성이었다.
CBDC를 도입하거나 다른 암호화폐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는 화폐를 대체하기 위해선 기존 화폐보다 사용하기 편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른 지불 플랫폼과의 상호 호환이 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BDC가 디지털 상에 존재하는 자산인 만큼 보안성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많은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했지만 CBDC라면 이런 해킹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적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BTC) 등 기존의 암호화폐들이 실제로 이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변동성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