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기업 페이팔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다. 페이팔은 자체 아이폰 앱에서 개발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공개되자 이같은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2022년 1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세 페르난데즈 다 폰테(Jose Fernandez da Ponte) 페이팔 암호화폐·디지털화폐 수석 부대표는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연구하고 있다"며 "유관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통화나 상품을 담보로 가격 변동성을 해결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보관, 매매, 결제할 수 있는 기능들을 지원하고 유럽 시장으로 암호화폐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 사실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사실은 스티브 모저(Steve Moser)라는 개발자가 페이팔의 아이폰 앱에서 관련 증거를 발견하면서 공개됐다. 모저가 발견한 미공개 코드와 이미지는 페이팔이 '페이팔 코인'이라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작업 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페이팔 앱 내부에서 발견된 페이팔 코인 로고, 출처: 블룸버그
페이팔 대변인은 "페이팔 앱 내부 이미지와 코드는 페이팔 블록체인/암호화폐/디지털화폐 부서에서 진행한 내부 해커톤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커톤은 엔지니어들이 팀을 이뤄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신제품을 빠르게 검토하고 개발하는 활동이다. 이같은 제품은 출시 전 로고, 명칭, 기능 등이 변경될 수 있으며 아예 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페이팔 코인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메타(전 페이스북)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디엠(전 리브라) 발행을 추진했지만 규제 문제로 길이 막히면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팍소스'를 자체 개발한 월렛 노비(Novi)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카드 회사 비자도 자체 네트워크 상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페르난데즈 다 폰테 수석은 한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에서 "결제를 위해 맞춤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은 나오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페이팔에서 사용되려면 대규모 결제 지원 및 보안을 갖춘 것이어야 하며 규제, 규제 체계, 인허가 유형 등이 명확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