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 당국이 암호화폐 ETF를 둘러싼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2021년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 줄리아 렁풍이(Julia Leung Fung-yee) 홍콩 증권관리감독위원회(SFC) 부위원장은 "암호화폐 상품에 대한 기존 거래 규정을 재검토하고 있다"라며 "암호화폐는 전통 금융을 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FC는 2018년 암호화폐 파생 상품을 최소 800만 홍콩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전문 투자자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개인 투자자의 거래를 제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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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풍이는 "규제 환경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해외 거래소의 경우, 다양한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 ETF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기존 기업들도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온 홍콩 당국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한다.
홍콩 당국은 2021년 5월 홍콩 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전문 투자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제안을 발표했다. 2021년 8월에는 암호화폐공개(ICO)를 미승인 투자신탁(CIS)으로 보고 경고를 날리는 등 중국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 최초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 하루 만에 10억 달러(약 1조 1785억 원) 상당이 거래되는 등 암호화폐 파생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