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이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2021년 10월 26일 아로와나토큰(ARW)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2021년 10월 25일 JTBC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려고 한 정황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회장이 자신의 소유권을 확인하는 말과 함께 직접 비자금을 만들라고 지시하는 육성이 담겼다.
“아로와나 소유가 나다, 이렇게 이면계약이 돼 있지 (예예, 그렇게 돼 있습니다) 오케이, 알았어…우리가 이제 비자금을 만들어서 예를 들면 한 500만 개씩 10명에게 줘서 돈을 만드는 방법, 이것도 OOO와 상의를 해” (JTBC 녹취록 일부)
아로와나토큰은 2020년 8월 설립된 아로와나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금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개인이 쉽게 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한다.
한컴그룹의 지주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한컴위드는 해외법인 한컴싱가포르를 통해 아로와나테크 지분에 투자했다. 아로와나테크는 현재 아로와나허브로 사명이 바뀌어 한컴 관계사에 포함돼 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2021년 10월 26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한 언론보도가 확인되어 해당 내용을 재단과 확인 중에 있다”며 아로와나토큰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에 따라 빗썸은 3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발행사의 소명과 계획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소명 정도에 따라 종목에 대한 해지,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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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그룹 “단어 선택에 따른 오해일 뿐…유의종목 지정 적극 소명할 것”
한컴그룹은 비자금 발언에 대해 “단어 선택에 오류가 있었을 뿐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로와나토큰의 현금화를 통해 한컴그룹이나 임직원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조성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현재까지도 전체 물량의 약 1% 이내로만 거래되고 있는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각 계열사 간 플랫폼 구축이나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임직원이 개인적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제도화돼 있기 때문에 현금화를 통한 비자금 조성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면계약 발언에 대해서도 "한컴위드가 주체가 된 것이 아닌 해외법인을 통해 토큰을 발행했기 때문에 이를 ‘이면계약’이라고 표현했던 것이고, 한컴그룹의 지주사인 한컴위드가 운영한다는 것을 오너의 입장에서 ‘소유’라는 표현을 썼던 것일 뿐 실질적으로 한컴 회장의 개인 회사라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도 직후 아로와나 토큰은 하루만에 16%가량 폭락했다. 2021년 10월 2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빗썸에서 251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