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신규 법인 '아로와나허브'로 금 유통 투명하게…페이퍼 컴퍼니 해명은 '글쎄'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이 ‘페이퍼컴퍼니’로 의혹이 불거졌던 아로와나 프로젝트를 위한 신규 운영법인 ‘아로와나허브’를 설립했다고 2021년 6월 21일 밝혔다. 신임 대표는 전동욱 전 한컴MDS 대표를 선임했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개인이 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금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신뢰를 높여 금 비즈니스 양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디지털바우처 ▲디지털코드 ▲융복합 쇼핑몰 ▲한컴페이 ▲디지털 전당포 ▲골드옥션 등 6대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첫 번째 서비스로 ’한컴페이‘와 ‘아로와나 디지털 골드 바우처 서비스’를 2021년 6월 30일 베타 오픈할 예정이다.

아로와나허브는 아로와나 프로젝트의 국내 운영을 위임받아 아로와나재단이 보유한 5억 개의 토큰 중 일부를 국내 파트너사들에게 분배하고 그에 따른 수익 환원과 재투자를 통해 아로와나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대할 예정이다.

아로와나허브는 한컴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파트너사들의 유통·마케팅 계획에 따라 아로와나토큰을 분배하며 파트너사들은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포인트 또는 마일리지로 아로와나토큰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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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1년 5월 한컴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기업인 한컴위드는 ‘아로와나토큰’의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을 위한 특수목적 법인 ‘아로와나테크’를 자본금 850만 원으로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발행사 지분 대부분을 한컴그룹 관계자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이퍼 컴퍼니' 의혹이 제기됐다.

페이퍼 컴퍼니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며 사업 활동을 하지 않는 회사를 말한다. 형식만 갖춘 회사로써 비자금을 조성하고 탈세나 돈세탁 등의 범죄에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컴 또한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코인 가격을 상승시킨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국내에서 사실상 이를 규제할 방안이 없는 상태다.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나타나야 처벌이 가능한 현행법상, 코인 자체를 놓고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다. 실제 한컴이 탈세 등을 할 경우에도 정부는 확인할 방도가 없다는 뜻이다.

해당 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의 투자 소식에 상장 직후 50원에서 5만 원으로 1000배 이상 급등했다가 3000원 선까지 하락했다. 주식이었다면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투자를 통한 시세 조종으로 문제가 됐을 상황이지만 암호화폐의 경우에는 처벌할 명확한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한컴 측은 "국내는 코인공개(ICO)를 금지해 암호화폐 발행이 불가능하므로 싱가포르에 회사를 설립한 것"이라며 "페이퍼 컴퍼니 요건에는 맞지만 외화 유출이나 부정이득 등의 목적이 아니라 암호화폐 발행이라는 순수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특수목적법인(SPC)로 설립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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