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워싱턴에서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당국과의 마찰에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규제 관련 활동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 10월 22일(현지시간) 더블록은 2021년 3분기 미국 로비 활동 관련 공시를 인용해,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산업에서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을 지출한 회사 중 하나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로펌과 각종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 이후 중단했던 로비 활동을 재개했다. 로비 추진 배경에는 연방 규제 당국의 잇따른 규제 조치와 더불어 암호화폐에 대한 높아진 미 의회의 관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3분기 자체적으로 62만 5000달러의 로비 활동비를 지출했다. 외부 로펌과의 로비 활동 대행 계약에 지출한 비용을 합치면 3분기 로비 활동 지출은 총 79만 5000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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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는 2021년 3분기 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제공을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21년 9월 SEC는 코인베이스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대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증권법 위반을 이유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mstrong) 코인베이스 CEO는 SEC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으나 결국 대출 사업 추진을 포기했다. 외신들은 SEC와의 갈등이 코인베이스의 로비 관련 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경제가 2021년 미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면서 미국인들이 암호화폐의 미래에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로비를 통해) 워싱턴 DC에서 진행되는 중요한 암호화폐 규제 논의 자리에서 업계 견해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