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가 자연재해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1년 10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이 전력난을 겪으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위안화도 큰 도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여름 중국 중부 대도시가 홍수로 물에 잠겼을 때 결제가 중단되면서 디지털 위안화의 신뢰성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온라인 결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홍수로 인해 전력과 통신망이 중단되면서 디지털 결제 인프라 자체가 마비됐다. 일부 주민들은 담뱃값을 야채로 지불하는 등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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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 자오쥔은 "홍수로 인해 아무런 결제를 하지 못해 매우 불안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7월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자연재해 대비책을 세우겠다고 했지만 아직 아무런 추가 조치가 없는 실정이다.
매체는 "디지털화폐를 채택할 경우, 국가들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논평했다.
중국은 11개 시범 지역과 도시에 걸쳐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운영해 왔다. 6월 말 기준 7075만 건의 거래를 통해 총 345억 상당의 디지털 위안화가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