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가능성에 비트코인 6만 돌파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에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만에 6만 달러에 재진입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2021년 10월 16일 오전 2시 54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8.19% 상승한 6만 20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10월 넷째주 승인될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가 자사 금융 데이터 피드에 비트코인 ETF 관련 티커를 추가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10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룸버그 데이터 팀이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를 블룸버그 터미널에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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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터미널(Bloomberg Terminal)은 블룸버그 L.P.가 만든 온라인 증권 거래 소프트웨어이다. 모든 시장의 실시간 데이터, 뉴스 속보, 심층 리서치, 각종 차트, 분석 등을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미국의 기관 투자가, 전문 투자자들이 대부분 사용한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ETF는 다음주(10월 셋째주)에 가동될 것"이라면서 "월요일(18일) 아니면 화요일(19일)"을 출시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데이터는 10월 19일을 가리키고 있다.

프로셰어스가 선점 우위를 차지하면서 막대한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선점 우위 효과를 막기 위해 SEC가 다수의 비트코인 ETF 펀드를 한번에 승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2021년 8월 24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 시기를 10월 말로 예상하면서 "프로셰어즈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2021년 10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당국이 해당 상품들이 거래되는 것을 막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전에 반려했던 ETF와 달리, 프로셰어스와 인베스코의 상품은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기초로 하며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이 지지하는 규정을 따랐기 때문이다.

기관 비트코인 투자, ETF 쏠릴까

세이파트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은 티커명 'BITO'에 거래될 예정이며 수수료는 0.75%다. 대표적인 기관 비트코인 투자 상품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수수료(2%)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ETF가 없을 때도 기관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 노출을 시도했다. 이 같은 상품들의 인기는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기관 투자 관심과 수요를 보여줬다.

GBTC는 ETF와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되는 상품이다. 2013년 출시돼 373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 주당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395%, 2013년 출시 이후 38,000% 이상 상승했다.

ETF 회사들은 채굴 회사나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 노출하는 펀드들을 출시하기도 했다. '비리디 클리너 에너지 크립토 마이닝 앤 세미컨덕터 ETF(Viridi Cleaner Energy Crypto-Mining & Semiconductor ETF)'는 2021년 7월에 출시돼 55%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기관 투자 채널인 ETF가 출시되면 기존 투자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ETF 가능성을 높게 보고 비트코인 신탁의 ETF 전환을 추진 중이다.

CME에서도 포착된 ETF 기대 심리

세계 최대 선물·옵션 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도 비트코인 선물을 담보로 하는 ETF 승인에 대한 시장 기대가 확인되고 있다.

2021년 10월 13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9월 들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에 예치된 자금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결제약정은 투자하기 위해 묶어든 자금이라고 볼 수 있다. CME에 따르면 10월 12일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1만 918건에 달했다. 6주 동안 72% 증가한 상태다. 2월 중순 이후 처음 흑자 전환했다.

포브스 보고서에 따르면 비교적 적은 수의 전문 거래자 그룹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을 급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CFTC의 거래자동향보고서(COT)도 거래자들이 산업 이해도가 높은 기업 및 비미국 금융 기관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선물 시장에 뛰어들 만큼 전문적이면서 충분한 자금을 가진 거래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BTC 선물 계약은 건당 5BTC, 약 28만 7600달러 상당이다. 지난 몇 주 동안 헤지펀드 부문이 유동성을 제공한 것도 확인됐다. 10월 5일부터 10월 12일 사이 미결제약정이 72% 급증한 것과 관련한 거래자 유형은 10월 17일 나오는 COT 보고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10월 15일 확인된 바에 따르면 미결제약정은 한 주 동안 2000건 넘게 증가했다. 매우 높은 수준의 주간 변동성이다.

전체 미결제약정 규모는 10월 5일 33억 달러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6만 4900달러로 거래된 4월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CME 비트코인 선물 급증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포브스는 "이렇게 많은 자금이 들어온 것은 전문 선물 투자자들이 선물 계약이 만료되기 전 긍정적인 시장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 승인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이 가져올 변화

ETF는 특정 주가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 상품이다. 개인과 기관이 기존 규제 및 시장 안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대규모 자금과 이용자 유입을 기대하면서 수년 동안 비트코인 ETF 시장을 두드렸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든 신청을 반려했다.

2021년 초 인접국인 캐나다가 비트코인 ETF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고, 미국 SEC의 수장이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내비치면서 시장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승인 가능한 비트코인 선물 ETF는 프로셰어스(ProShares), 인베스코(Invesco), 반에크(VanEck), 발키리디지털애셋(Valkyrie Digital Assets),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등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금융 시장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되면, 피델리티(Fidelity), 뱅가드(Vanguard)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 ETF 및 비트코인 뮤추얼펀드를 자체 버전으로 패키징하고, 대규모 기관 유입이 예상되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 없이, 익숙한 은퇴연금 401K 및 IRA 계좌를 통해 손쉽게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등은 비트코인 ETF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가져갈 것이고, 은행들은 대규모 거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선물을 보유하게 된다.

2021년 10월 16일 기준 오전 2시 54분 비트코인은 6만 20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 순위를 보여주는 애셋대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시가총액은 1조 1660억 달러에 달하며, 페이스북을 제치고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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