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기준 미국 2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암호화폐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BoA는 2021년 10월 4일(현지시간) 자사 암호화폐 연구 그룹 '글로벌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전략'을 조직한지 3개월 만에 첫 연구 보고서 '디지털 자산 입문서: 첫 이닝(inning)'을 발간했다.
은행은 "암호화폐 시장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규모를 키운 상태"라며 시장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약 2조 달러, 이용자는 2억 명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거래 전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파편화를 감소시켜 모든 산업을 혁신할 잠재력을 가진다. 이에 따라 관련 생태계에서 수백개 기업과 새로운 자산 유형이 형성되고 있다.
BoA는 "아직 초기 단계(innings)지만 금융, 공급망, 게임 및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자산과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제공하는 차세대 기업들이 세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연구는 금융, 기술, 공급망, 소셜 미디어 및 게임을 포함해 산업 전반에 걸친 암호화폐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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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보고서는 △운영 시스템처럼 기능하는 토큰 △중개자 없는 분산앱(DApps, 디앱)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국가 화폐를 대체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창작자와 팬을 연결하는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렌즈를 통해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시장을 위한 투자 프레임워크도 제공했다.
은행은 "비트코인은 9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를 가진 중요한 자산이지만 이 같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그 이상의 중요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벤처 투자금은 2021년 상반기 17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55억 달러를 기록한 2020년 동기 대비 세 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은 시장이 가진 유일한 단기 리스크로 규제 불확실성을 꼽았다.
BoA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과 연계된 주식 정보도 제공했다. 은행·결제 기업 명단에서는 페이팔과 코인베이스가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시그니처은행,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SVB파이낸셜 등이 뒤를 이었다.
유틸리티 기업 블랙힐스에너지, 엑셀론, NRG에너지,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그룹, 비스트라코프는 암호화폐 채굴 관련 기업으로 언급됐다. 특히 블랙힐스는 잠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앞선 디지털 자산 규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1억 달러 규모의 '블록체인크리에이티브랩스펀드'를 조성한 폭스를 비롯해, 디지니, 아이하트미디어, 워너뮤직 등 NF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거나 예정 중인 기업들이 거론됐다.
농산물 거래 처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식품업체 아처대니얼미들랜드(ADM),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와 협력해 NFT 마켓플레이스를 운영 중인 스포츠 베팅 회사 드래프트 킹스(Draft Kings)도 명단에 올랐다.
데이터 센터 디지털 리얼리티 트러스트(DLR)와 에퀴닉스는 중국에서 북미 지역으로의 채굴 이전 움직임을 자본화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캔더스 브라우닝(Candace Browning) BoA 글로벌리서치 책임자는 "디지털 자산은 시장, 기업, 중앙은행의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 블록체인에 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며 투자자를 위한 폭넓을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