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블록체인에 대한 기업 차원의 관심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 은행 및 기관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가 기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점차 수용하는 모습이다.
2021년 9월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전문 마켓 분석 플랫폼 블록데이터는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 수준을 구체화했다.
글로벌 1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해, 블록체인을 솔루션을 개발·사용 중인지, 어떤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는지, 개발 중인 상품·서비스 유형, 개발 단계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채택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다수의 기업들이 컨소시엄 가입, 자체 네트워크 구축, 외부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 사용 의사 등을 밝혔으며 수년 내 가동을 전망했다.
초기 채택 기업들은 블록체인이 기존 사업 모델과 운영 방식을 개선할 혁신 기술으로 보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 100개 상장사 중 81곳이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나타냈다.
81개 기업에는 기술 잠재력을 파악하고 활용 기술을 결정하는 '연구 단계'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연구 단계와 중단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활발히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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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여러 블록체인 사용…하이퍼레저가 1위
기업들이 블록체인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30개로 확인됐다. 이중 글로벌 100대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분산원장기술(DLT)은 하이퍼레저(Hyperledger)다.
약 26%가 하이퍼레저를 사용 중이며 이더리움이 18%, 쿼럼(Quorum) 11%, 코다(Corda)가 8%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메디레저(Mediledger), 액스코어(AxCore) 등이 사용되고 있다.
100대 글로벌 상장사 중 11곳이 여러 블록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솔루션을 작업 중이다. 활용 사례에 따른 적합성이나 가동 수준을 테스트하기 위해 여러 블록체인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기업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 블록체인 지갑,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운송 플랫폼 '셀로(Cello)' 등 다양한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부분 맞춤형 프라이빗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 권한이 있는 참가자에게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허가형 블록체인과 프레임워크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IBM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코다, 쿼럼, 소투스(Sawtooth) 등이 널리 사용되며 기업 블록체인 플랫폼의 표준이 되고 있다.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5단계
블록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 채택을 단계에 따라 연구, 파일럿, 개발, 생산, 비활성화 5가지로 분류했다.
잠재 영향, 기반 인프라, 협력업체 모색, 개념증명(PoC) 개발 등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 중인 기업은 총 16곳이며, 솔루션 적합성, 작동 여부를 사전 점검하는 파일럿 단계 기업은 14곳이다.
성공적인 파일럿과 알파 테스트를 마치고 솔루션을 개발 중인 기업은 총 24곳이다. 블록체인 부문에 뛰어들었지만 추진을 중단한 기업은 19곳이다.
27개 기업은 이미 블록체인 상품 및 서비스를 보유하고 이를 이용자·고객·파트너에 제공하고 있다. 개발 상품 유형은 서비스형 블록체인 인프라(BaaS), 공급망·추적·출처 인증 플랫폼, 청산·정산 플랫폼 등이다.
블록데이터는 "글로벌 상장사 100대 기업 중 81곳이 블록체인 작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은 기업 부문에서의 기술 진전을 보여준다"면서 "산업들은 기존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