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이하 BIIC)'에서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미래 변화를 소개했다. 이날 탭스콧의 특별 강연을 요약 정리한다.<편집자 주>
탭스콧은 특별 강연에서 산업혁명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하며,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기술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융합되고 있으며,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산업과 업무절차, 조직 체계 등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사회의 큰 특징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수평적 조직 구조를 꼽았다.
과거 인터넷의 발전은 정보의 교류를 가속화시켜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지만 이를 통해 가치가 복제되고, 결국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문제를 남겼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제3자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데,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중앙집중형 금융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거래 당사자들은 상호 신뢰의 문제를 은행과 공공기관 등 검증된 제3자에게 맡겨 해결함으로써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앙에 집중된 시스템은 수수료 및 보안을 위한 비용 증가, 느린 처리 속도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에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분산원장 기술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참여자 모두가 거래 내역에 대한 장부를 공유하고 대조하는 방식을 통해 거래의 신뢰성을 서로가 보증해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개인 등의 제3자를 원칙적으로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절감은 물론 빠른 처리속도를 가지고 있다.
탭스콧은 스마트계약을 통한 거래는 기존 산업에서 중개인이 차지하고 있던 독점적 위치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버와 에어비엔비 등의 기업 사례를 언급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공유경제 등의 변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집필과 음반 활동 등 저작권자가 블록체인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서비스도 도입되고 있으며, 월마트 등 글로벌 업체는 식품 유통에 블록체인을 이용해 원산지와 유통과정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블록체인은 전 세계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신원 보증 등의 어려움으로 은행 계좌를 갖지 못하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탭스콧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의 데이비드 루터 대표, IBM 글로벌 블록체인 총책임자인 필립 에네스가 초청돼 특별 강연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