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혁명'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이 "ICO를 무작정 중지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탭스콧은 현재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려면 벤처캐피탈(VC)을 찾아가야 하는데, 스타트업은 많은 제약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IPO(기업공개)가 아닌 ICO가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현재 ICO를 둘러싼 격렬한 논의에는 두 가지 입장이 있다고 말했다. ICO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과 사기 등 위험을 우려해 적극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은 중도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기업이 실패하겠지만 그중 일부는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ICO는 사기꾼도 있지만 반면에 경제를 혁신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도 이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면서 "만약 ICO를 무작정 중지한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탭스콧이 ICO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최근 ICO를 전면 금지시킨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청중석에서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최근 각계각층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상화폐는 통화정책의 변화 등 중앙은행의 역할을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를 받아들인다면 GDP가 5% 오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탭스콧은 블록체인이 정치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조한 정부 신뢰도, 투표율 저하, 정치 부패 등으로 민주주의가 도전받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표 및 정치자금에 투명성이 확보되면 유권자들은 자신의 권한이 강화되는 것을 느낄 것이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탭스콧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의 데이비드 루터 대표, IBM 글로벌 블록체인 총책임자인 필립 에네스가 초청돼 특별 강연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