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이 소수의 대형 보유자에 의해 과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으로, 다른 한편에서는 폭락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1년 8월 22일(현지시간) 마켓 인텔(Market Intel) 보고서를 인용해 “535개 주소가 도지코인 공급량의 82%를 보유하는 과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017년 후반 강세장 이후 신규 투자자 유입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규 투자자가 차지하는 공급량 지분은 2020년 7월 9%에서 25%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시장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도지코인을 소수의 대형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립 그래드웰(Philip Gradwell) 체이널리시스 수석 연구원은 ”전체 투자자의 0.015%에 해당하는 535개 주소가 각각 1000만 개 이상씩 보유하면서 공급량의 82%인 1060억 개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드웰 연구원은 “수백만 명의 거래자를 대신해 도지코인을 보관하는 거래소 같은 기업체와 지금은 부자가 된 소수의 초기 투자자가 혼합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지코인 보유자 수는 현재 약 400만 명 정도다. 이처럼 소수의 부유한 개인에게 보유량이 집중돼 있다는 사실은 위기 또는 기회 요인으로 풀이된다. 대형 투자자가 많으면 투매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가격이 상승했을 때 매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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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1060억 개 중 370억 개는 31개 주소가 보유하고 있는데 6개월에서 2년 정도 도지코인을 보유했으며 평균 10억 개 이상을 가지고 있다.
글래드웰 연구원은 “물론 개인도 있겠지만 거래소 같은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도지코인은 수요와 가격의 변화에 따라 소유권과 유동성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은 암호화폐가 실험적인 금융 자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도지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나 자산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이 점이 오히려 강점이 돼 젊은 인터넷 유저 및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