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폴리네트워크(PolyNetwork)가 자금을 돌려준 해커에게 수석 보안 고문직을 제의했다.
폴리네트워크는 2021년 8월 17일 성명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보안의 발전을 위해 자체 네트워크를 공격했던 '화이트햇(white hat) 해커'를 폴리네트워크의 수석 보안 고문직으로 정중히 초대한다"고 밝혔다.
폴리네트워크는 "화이트햇 해커에게 50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해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커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보안상 취약점을 악용해 자금을 탈취하는 일반적인 해커들과 달리, 화이트 햇(white-hat) 해커는 피해가 발생하기 전 코드의 버그나 허점을 노출시켜 알리는 역할을 한다.
폴리네트워크는 2021년 8월 10일(이하 현지시간) 약 6억 1000만 달러(약 7041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다.
암호화폐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고로 기록될 뻔 했던 사건이지만 해커가 이례적으로 동결된 3300만 USDT를 제외한 모든 자금을 반환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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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커는 "(이번 해킹은) 재미 삼아 했다(For fun)"라며 "나는 돈에 관심이 없다. 막대한 자금을 둔 상태에서 폴리네트워크 팀에게 알리면 누군가 배신하고 자금을 훔쳐 달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폴리네트워크는 자금을 반환해준 해커를 '화이트햇 해커'라고 부르며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해커가 선의를 가지고 벌인 일이 아니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아리 레드보드(Ari Redbord) 전 미 재무부 테러·금융 수석 보좌관도 "이같은 행동은 선의를 가진 화이트햇 해커가 할 만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