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투자사 빅토리 캐피털(Victory Capital)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도전한다.
2021년 8월 4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빅토리캐피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암호화폐 ETF 출시 승인을 위한 신청서(S-1)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 명은 'VictoryShares Hashdex Nasdaq Crypto Index ETF'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해시덱스(Hashdex)와 나스닥이 공동 개발한 '나스닥크립토지수(NCI)'를 추종한다.
NCI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링크(LINK), 스텔라루멘(XLM), 파일코인(FIL), 유니(UNI) 8종의 암호화폐로 구성돼 있다.
빅토리캐피털은 2021년 6월 30일 기준 161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2021년 6월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위해 해시덱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빅토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실적을 반영하는 사모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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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암호화폐 ETF 신청 줄 잇는데 SEC 요지부동
ETF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로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비트코인 ETF는 직접 매입 없는 비트코인(BTC)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주류화의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캐나다는 북미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고 이더리움 ETF까지 내놨다. 캐나다에 이어 브라질, 중동 지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멜라니온캐피탈(Melanion Capital)도 비트코인 ETF를 준비 중이다. 해당 ETF는 파리 유로넥스트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이며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연합 전역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10여 개 기업이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헤지펀드 그레이스케일은 나스닥 출신 ETF 전문가 데이비드 라발레(David LaValle)를 영입하는 등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SEC는 아직까지 단 한 건의 ETF도 승인하지 않았다. SEC는 증권법에 따라 상품에 대한 승인·반려 결정을 최장 240일간 연기할 수 있다. 반에크, 발키리, 위즈덤트리 등은 이미 승인 결정이 몇 차례 연기됐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2021년 8월 3일 한 포럼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규칙이 없다면 암호화폐는 성장 잠재력을 발현할 수 없으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우선 사항은 투자자 보호"라고 강조했다.
게리 겐슬러는 "뮤추얼 펀드와 패쇄형 펀드를 규제하고 상당한 투자자 보호 수준을 제공하는 기존 투자기업법(1940)에 따라 ETF를 신청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에 한정 투자되는 ETF 신청이라면 SEC가 이를 검토하기 원한다"면서도 선물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고자 하는 다수의 ETF 신청 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강력히 규제되는 선물 시장을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과 미규제 기관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것에 대한 입장차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규제 문턱은 높고 미국 내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해지고 전문 수탁 기능이 개선됐다는 점, 자산운용사와 기관 고객 사이에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 등은 비트코인 ETF 승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