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악재가 지속되는 있는 가운데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중 '라이벌'로 꼽히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는 일본에 이어 영국까지 규제를 시사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다.
중국인 자오창펑(趙長鵬)이 설립한 바이낸스는 현재 암호화폐, 선물, 옵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 본사는 조세 회피처로 꼽히는 케이맨 제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사가 케이맨 제도에 있는 바이낸스는 이전부터 꾸준히 자금세탁과 관련한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영국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직접적으로 규제되지는 않지만 파생상품 판매를 비롯한 관련 사업에는 승인이 필요하다. 바이낸스는 지금까지 승인 없이 영국 내에서 영업 활동을 지속해 왔다.
FCA, 바이낸스 자국 내 모든 영업활동 중단
영국 금융당국(FCA)은 바이낸스의 자국 내 영업활동을 모두 중단하라 명령했다.
FCA는 “바이낸스가 영국 내 영업을 위한 어떠한 허가도 받지 못했다”며 “바이낸스는 우리의 사전 동의 없이는 사업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2021년 6월 30일(현지시간)까지 영국 내 영업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FCA는 암호화폐와 관련 상품에 대한 고수익을 약속하는 광고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바이낸스는 성명을 통해 2020년 인수한 바이낸스마켓(BML)이 당국의 규제 허가를 아직 얻지 못했다면서도 이번 FCA 조치가 바이낸스닷컴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각국 규제당국과의 협업과 규제 준수를 매우 진지하게 여긴다”며 “새로운 암호화폐 산업에서 정책, 법률, 규제와 박자를 계속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규제에 앞서 바이낸스는 일본 금융청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2021년 6월 25일 일본 금융청은 “바이낸스는 현재 허가 없이 일본 내에서 영업하고 있다”며 “당국의 허가 없이는 영업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은 바이낸스가 자금세탁에 연루된 혐의를 조사 중이다. 2021년 4월 독일 금융감독청(BaFin)도 바이낸스의 증권법 위반 혐의를 언급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의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 일본 이어 독일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면허 취득
바이낸스가 불법 행위를 의심받으며 위기에 몰린 것과 달리 코인베이스는 점차 각국에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철저하게 미국 은행에서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는 고객만을 위해 서비스를 해왔다. 미국 제도권 안에서 허용된 거래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 홍콩에서 몰타, 케이맨 제도로 본사를 옮겨 다녔던 바이낸스와 매우 대조적이다.
여기에 일본과 영국에서 영업 활동이 정지된 바이낸스와 달리 코인베이스는 일본에 이어 독일 금융감독청(BaFin)으로부터 암호화폐 수탁 면허를 취득했다.
이로써 코인베이스는 독일 당국이 발행하는 암호화폐 수탁 면허를 취득한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됐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2021년 6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합법적인 모든 (암호화폐) 자산을 상장하는 것"이라며 "향후 이용자들이 자산에 대해 평가 및 리뷰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