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81% "암호화폐 시장 아직도 거품 많다"

비트코인이 2021년 5월 35% 급락했지만 여전히 미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거품이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고 2021년 6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021년 6월 4일부터 7일까지 6450억 달러(약 710조 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207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81%가 최근 가격 하락에도 여전히 비트코인에 ‘거품’이 많다고 응답했다.

2021년 5월 조사됐던 수치는 75%였다. 당시 ‘롱 비트코인(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매수하는 포지션)’은 원자재 다음으로 핫한 트레이드로 조사됐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5월부터 6월 한 달 간 35% 하락했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4월 중순과 비교하면 41%나 하락한 수치다.

펀드매니저들은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과 규제 가능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금융자산일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2020년 4월 비트코인 시세였던 1만 달러 수준으로 회귀하진 않더라도 3~4만 달러 수준의 현 가격이 추가로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펀드매니저들의 회의적인 시각과 달리 웰스파고 등 헤지펀드와 은행 등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하는 기관투자자는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본질적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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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투자은행인인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상품에 이어 시총 2위인 이더리움과 관련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코웬도 기관 대상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보유하면서 반등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 피델리티(Fidelity) 이사는 2021년 6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저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4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비트코인 강세장에 대한 확신이 커지는 중”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투자로 거액을 번 팀 드레이퍼(Tim Draper)도 6월 15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22년 말 또는 2023년 초 25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과감한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번 BoA 조사에서 펀드매니저 중 72%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일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참여자 63%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8~9월경 시장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축소)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57%는 6개월 내 증시에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예측했다.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회피를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금 5%, 비트코인 5%, 현금 5%, 상품 5%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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