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내 블록체인 기술 이슈에 관한 로비 활동 수가 지난 한 해 3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정치 언론 폴리티코의 연구 결과,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 이슈 로비 활동 그룹의 수가 지난해 동안 무려 3배 증가했음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에 관한 로비 활동을 벌이는 단체의 수가 2017년 기준, 12개였던데 반해, 2018년에 33개까지 증가했음을 보였다.
특히, 미국에서는 암호화폐를 증권법에 적용시킬지의 여부를 두고 기나긴 논쟁 및 공작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앞서 언급한 로비 그룹들의 주요 활동 소재지가 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들은 여전히 기술 보급에 있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로비스트 디나 엘리스는 미국 의회 내 블록체인 기업들을 옹호하는 여론의 수가 여전히 열세임을 밝혔다. 또한 리플이 여러 기업과 연합해 세운 로비 그룹 미국인터넷가치확보연합(Securing America’s Internet of Value Coalition)에서 활동 중인 이지 클레인은 "기존의 규제 환경은 신기술과 새로운 플랫폼을 받아들이게 매우 고지식하며 엄격하다. 이런 상황일수록, 입법부 내 많은 지원 세력과 여러가지 지지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미국은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 인류에 새로 등장해 나름의 신드롬을 만들고 있는 새 문명에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서클,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프로토콜랩스, 디지털화폐그룹(DCG)과 폴리체인캐피탈 등이 연합해 미국 정치권과 규제당국을 상대로 한 첫 공식 로비 단체이자 협회인 '블록체인 협회'를 결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움직임이 아니다.
이어 12월, 리플, NEM 등 블록체인 업체들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신뢰할만 한 업계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로비 그룹 ‘블록체인포유럽(Blockchain for Europe)’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국가들에서는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대한, 해당 산업을 위한 로비 그룹 형성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답습하는 듯 다소 뒤쳐진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