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 스타트업, 투자자, 거래소 등이 미국 정치권과 규제당국을 상대로 한 첫 공식 로비 단체를 결성했다.
명칭은 전반적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에서 이름을 따 '블록체인 협회'로 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암호화폐 업계가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만을 기다리지 않고 연방 의회 및 규제기관을 설득해 제도권 틀 안에서 새로운 붐을 조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협회에는 대표적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서클 등이 참여했고,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프로토콜랩스, 디지털화폐그룹(DCG)과 폴리체인캐피탈 등 투자자들도 창립 멤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초기 멤버들로 구성된 협회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로비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미국의 거물 정치인 올림피아 J.스노위 상원의원을 보좌했던 크리스틴 스미스를 영입했다. 크리스틴은 오버스톡닷컴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이슈와 관련해 로비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등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연동 상품 거래를 정지했다. 이에 반해 뉴욕 금융당국은 달러와 연동된 암호화폐를 승인하는 등 관련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규제와 관련해 새로운 논점을 제기한다"면서, "SEC 규제나 의회의 암호화폐 관련 청문회 개최 등은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암호화폐 싱크탱크인 코인센터의 제리 브리토는 "블록체인 협회와 같이 분명한 목적을 가진 단체의 발족은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산업 내 유력한 로비 집단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협회는 규제를 회피하기보단 암호화폐가 주류 산업계에서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로비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세법 아래 암호화폐가 다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선결 과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