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달러재단, CBDC 시범 프로그램 5개 추진…"연준 도울 실질 데이터 마련할 것"

디지털 달러 발행을 지지하는 미국 비영리 단체 '디지털달러프로젝트(Digital Dollar Project)'가 시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도움이 될 실질적인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2021년 5월 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지털달러프로젝트는 향후 1년에 걸쳐 5개의 CBDC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달러프로젝트는 시범 프로그램의 목적이 미국 당국의 디지털 달러 개발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달러프로젝트는 CBDC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달러재단'과 액센츄어가 협력 출범한 파트너십 프로젝트다.

디지털달러재단은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2020년 1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달러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알리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전 CFTC 위원장은 "매주 전 세계 곳곳에서 해외 데이터를 토대로 한 CBDC 논의와 논문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자체 자료와 실험은 부재한 상태"라면서 "이번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유효한 데이터를 생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5개 중 3개 시범 프로그램을 2개월 내 착수할 예정이다. 디지털 달러의 기능적, 사회적 측면, 비즈니스 활용 사례, 혜택 등에 대한 데이터를 생성해 연준과 MIT의 CBDC 연구를 보완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첫 민간 부문 CBDC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액센츄어가 자금을 지원하며 이밖에도 여러 금융사, 소매 업체, NGO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액센츄어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캐나다, 싱가포르, 프랑스, 스웨덴 등 많은 CBDC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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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시대 불가피…디지털 달러 속도낼까

CBDC는 법정화폐의 디지털 등가물이다. 소비자가 중앙은행에 직접적인 디지털 청구권을 가지며 전자 결제를 즉시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직불 카드나 결제 앱이 이미 디지털 현금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제공하는 자금에 기초한 거래다. 결제를 정산하는 데 며칠이 소요될 수 있고 수수료가 부과되기도 한다.

CBDC는 더 많은 소비자가 주류 금융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금융 포괄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국내 뿐 아니라 국경 간 결제 효율도 더욱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암호화폐 및 민간 디지털 화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기존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CBDC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 연준은 디지털 달러 개발에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협력해 디지털 달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발행에는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프라이버시 등 요구 수준이 높기 때문에 기술이나 사회 합의 측면에서나 넘어야 할 난관도 많다. 다른 법정화폐보다 달러의 디지털 전환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안카를로 디지털달러재단 공동 설립자는 디지털 화폐의 미래가 불가피하며 미국이 이러한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0년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 역할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에 통화 우위가 넘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연준과 재무부가 협력해 CBDC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민간 부문의 설계와 프로토콜을 실험해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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