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화폐가치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헤지 수단으로 떠오른 비트코인 시장에 기관투자자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7일 열린 '글로벌 가상자산&금융 컨퍼런스 2021'에서 벤 조우 바이비트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갈수록 늘어나는 불확실성에 많은 사람들은 암호화폐에서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벤 조우 대표는 '대중화에 가까워진 암호화폐,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는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인터넷과 최신 기술과 함께 성장한 세대들에게는 암호화폐가 흥미로운 투자처로 받아들지고 있다"면서 "기관 투자자들도 암호화폐를 본격적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스트레이지, 그레이스케일, 스퀘어, 페이팔 등 유명 기업들도 암호화폐를 채택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주류의 문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벤 조우 대표는 "암호화폐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한 가운데, 전통 금융 기관들이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발전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투자처로 채택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설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 금융 당국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규정을 준수한 암호화폐의 합법성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세대 투자자들이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고 있는 시대에 암호화폐 시장은 규정을 준수하고, 준비된 전문적 금융상품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이어 발표자로 나선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디지털 금융시장의 전망과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으로 △화폐가치 하락 본격화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출 △디파이(DeFi) 시장의 성장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도 이같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과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 부각이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디파이(DeFi)의 파생상품 등이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올해도 디파이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디지털 금융시장 전망과 트렌드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 지속 △디지털자산 시장 내 양극화 뚜렷 △기관 투자자의 참여 본격화 △CBDC 발행의 본격화 △디파이(DeFi) 시장의 성장 지속 △NFT의 등장 △각국의 제도화 및 규제화 초석 마련 등 7가지를 소개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비트코인은 매력적이기 때문에, 올해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디지털자산 시장 내 양극화와 관련해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리플(XRP) 기소로 봤을때 상장된 암호화폐 상당수도 증권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다른 알트코인의 투자심리를 위축해, 증권성 판단에서 자유로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분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NFT 등장이 변화 움직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에 특히 예술품 분야에서 NFT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NFT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NFT가 아직까진 가야할 길이 멀지만 향후에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각국의 제도화 및 규제화 초석 마련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네거티브 규제가 아닌 제도화에 맞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본격적인 제도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금융 컨퍼런스 2021 세미나는 한국과 미국, 중국, 싱가폴, EU등 전 세계 가상자산 금융 전문 기업들이 모여, 올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세미나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