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해외로 자금을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최근 무릴로 포르투갈(Murilo Portugal) 브라질은행협회 의장은 "베네수엘라에서 비트코인 및 주요 알트코인이 국가 밖 자금이동 수단(Vehicle)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사람들이 ‘비공식’ 암호화폐 송금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로 인해 대다수 베네수엘라 투자자들이 국제 은행 시스템에서 이탈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의장은 많은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기회주의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로 이익을 극대화한 후 법정통화로 환전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비트코인을 해외로 보내기 전에 가치가 상승할 때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가능한 한 빨리 주요 법정화폐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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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석유를 담보로 하는 베네수엘라의 국영 암호화폐 '페트로(PTR)'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포르투갈 의장은 "암호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암호화폐는 화폐의 어떤 기능도 수행할 수 없다"며 "암호화폐는 계정 단위도, 거래 수단도 될 수 없으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치 저장 수단도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월 암호화폐 데이버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암호화폐 수용 수준은 우크라이나,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체이널리시스 측은 "베네수엘라의 암호화폐 수용 순위가 이렇게 높은 이유는 대규모 P2P 마켓플레이스의 존재 때문"이라며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국가가 직면한 하이퍼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