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 대기업 SBI홀딩스가 일본 최초로 증권토큰공개(STO·Security Token Offering)에 나선다.
9일(현지시간) SBI홀딩스는 신설된 e스포츠 부문 자회사 SBI e-스포츠의 보통주를 발행하기 위해 일본 최초로 STO를 이달 말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STO는 유가증권 성격을 가진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형 토큰은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투자 신탁 등 기초 자산에 대한 투자 계약을 나타내며, 보유자는 실제 주주와 마찬가지로 기업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일본은 올해 5월부터 시행된 금융상품거래개정법에 따라 증권형 토큰 취급을 허용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SBI-e스포츠의 STO가 개정법 시행 후 최초로 시행되는 STO라고 밝혔다.
SBI는 STO를 통해 SBI e-스포츠의 보통주 1000주를 주당 5만 엔에 발행, 총 5000만 엔(5억45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SBI홀딩스의 온라인 증권 자회사 'SBI시큐리티즈'가 STO를 진행하며, 주관사는 SBI홀딩스가 맡는다.
증권형 토큰은 디지털 증권 스타트업 '부스트리(Boostry)'의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벳(ibet)'에서 발행·관리된다. 부스트리는 노무라 투자은행과 연구소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 7월 SBI가 기업 지분 10%를 인수한 바 있다.
SBI는 STO가 자본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실물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부동산, 고가 미술품뿐 아니라 게임, 동영상 저작권을 포함한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토큰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BI는 "STO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을 핀테크의 핵심 기술로 보고 있다"며 "사업 개발, 자금 출자, 실험 등을 통해서 관련 사업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BI는 현재 SMBC, 라쿠텐 등 주요 현지 증권업체와 함께 STO협회 회원사로 참여하면서 관련 규정 수립 및 사업 환경 조성 작업도 추진 중이다. 외환·파생상품 자회사인 SBI리쿼디티마켓은 지난 7일 암호화폐 거래소 타오타오의 전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