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 암호화폐 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의 지원 거래쌍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이더리움 분석 사이트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유니스왑에 1500개 이상의 신규 거래쌍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기능을 개선한 유니스왑 v2에서 지원하는 거래쌍은 전달 대비 90% 증가한 8270개 수준이다.
이는 최대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거래쌍보다 10배 많은 규모다. 크립토왓치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총 838개 거래쌍을 지원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한 달간 15종의 토큰을 신규 상장한 반면, 유니스왑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50건의 거래쌍을 추가했다.
지난 6일에는 221건의 거래쌍이 생성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바이낸스는 지난 4일 유니스왑과 같은 모델의 거래 플랫폼 '바이낸스 리퀴드 스왑'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거래쌍 증가는 신규 상장을 승인하거나 거부하는 게이트키퍼가 없고, 비허가 방식으로 토큰을 생성할 수 있는 '팩토리 계약'을 핵심 기능으로 제공한다는 데서 기인한다.
지원 거래쌍이 증가하면서 거래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유니스왑은 지난 4개월 동안 연이어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스시토큰(SUSHI), USDC, 테더, 랩이더(WETH) 4종의 24시간 거래량이 5000만 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메사리의 디파이 전문 애널리스트 잭 퍼디는 "유니스왑의 토큰과 거래쌍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은 완전히 개방된, 비허가형 금융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문을 관리하고 거래를 매칭시키는 일반적인 거래 모델과 달리, 유니스왑은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이더리움과 ERC20 토큰 간의 자동 교환 거래를 지원하는 탈중앙, 탈중개 거래소다. 유동성을 제공한 거래자에게 보상으로 거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중개기관의 개입이 없기 때문에 가치 없는 사기성 토큰에 대한 위험 부담은 각 이용자에게 부과된다. 유니스왑 팀은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토큰 발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용자가 적격 토큰과 스캠, 사기, 복제 토큰을 구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