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거래소로 흘러들어간 불법 자금이 13억 달러에 육박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은 블록체인 분석기업 펙쉴드(Peckshield)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상반기 '고위험 주소'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로 13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4만7000개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펙쉴드는 지난 몇 년 동안 불법 활동이 의심되는 주소를 '고위험 주소'로 분류해왔다. 국가 제재 명단에 등록되거나 다크넷에서 사용된 경우, 거래소 해킹, 다단계, 도박, 범죄 활동에 연루된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암호화폐 거래소가 고위험 주소에서 받은 자금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56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이체 건수는 총 1만3927건으로 추산됐다.
불법 의심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암호화폐 거래소는 후오비로 확인됐다. 이어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Zb, 게이트아이오, 비트멕스, 루노, 후오비티씨, 빗썸, 코인베이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위 거래소 세 곳에 들어온 자금은 전체 자금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고위험 주소로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바이낸스, 후오비, 크라켄, 루노 순으로 높았다.
한편, 거래 출처 확인을 어렵게 만드는 믹싱 앱이나 실명인증 없이 스왑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에는 약 15억9000만 달러(1조9151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펙쉴드는 "자금 규모로 볼 때, 이미 불법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세탁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