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산업이 기술 활용 방안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블록체인 파일럿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OOC 석유·가스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바켄 유전에서 실시한 블록체인 파일럿이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회원사를 중심으로 연내 플랫폼 실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OOC는 지난해 2월 대형 석유가스 기업들이 산업의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한 컨소시엄이다.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엑슨모빌(Exxon Mobil), 렙솔(Repsol),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에퀴노르(Equinor), 셰브론(Chevron) 등 전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파일럿은 바켄 셰일오일 유전의 에퀴노르 유정 5곳에서 실시됐다. 수처리 관련 결제 업무를 자동화하는 작업으로 데이터 검보(Data Gumbo)의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됐다. 수처리 전문업체 ‘뉴버라 환경 솔루션(NES)'도 파일럿에 협력했다.
이번 파일럿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수처리 관련 결제 업무를 9단계나 줄였다. 보통 90~120일이 걸리던 작업이 1~7일만에 처리됐다. 컨소시엄은 "블록체인을 통해 측정 데이터의 85%를 자동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수처리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운영비, 대금 지급 관련 분쟁, 사기 위험 등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실시간 거래 기록과 검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업계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BP, 셸, 에퀴노르 등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구축한 에너지 무역 플랫폼 박트(Vakt)는 지난 2018년 기업형 플랫폼을 출시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가 지난해 OOC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이터 검보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올초에는 박트에 58억원 상당을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