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유·가스 기업들이 업계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파일럿을 진행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OOC 오일가스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미국 노스다코타주 바켄(Bakken) 셰일의 수처리 작업에 블록체인을 시범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미국 기업 '데이터 검보(Data Gumbo)에 발주했다.
지난 2월 정유·가스 업계의 블록체인 활용안을 찾기 위해 출범한 OOC 컨소시엄에는 셰브론(Chevron),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엑슨모빌(Exxon Mobil), 에퀴노르(Equinor),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등 업계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블록체인 기술이 운영비, 대금 지급 관련 분쟁, 사기 위험 등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이터 검보는 사우디 아람코, 에퀴노르의 투자를 받는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검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수작업이나 외주로 처리되어 많은 비용을 발생시켰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며, "산업 내 수처리 작업에서 연 37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컨소시엄 대표이자 에퀴노르의 블록체인 책임인 레베카 호프만은 에퀴노르가 블록체인을 통해 염수 처리 비용 25%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거래 기록 및 검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에너지 업계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스위스 대형 선사 트라피구라(Trafigura)는 IBM, 나티시스(Natixis)와 함께 원유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주 중국 시노켐 에너지 테크놀로지(Sinochem Energy Technology)는 로열 더치 셸, 금융기업 맥쿼리 그룹(Macquarie Group)과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