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전염병(코로나19)이 유럽의 블록체인 개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미국 IT 시장 조사 기업 IDC는 올해 유럽에서 블록체인 개발에 투입할 지출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기업들이 혁신 기술의 개발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IDC는 블록체인 개발 부문이 일시적인 침체를 겪을 것이며 분야별로 침체 수준이 상이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IDC는 올해 유럽 블록체인 개발 지출이 1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2023년까지 연 누적성장률은 5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카를라 라 크로스 IDC 유럽 블록체인 부문 공동 총괄은 기업들이 고객 수요 감소, 공급망 혼란, 원격 근무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블록체인을 비롯한 혁신 기술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DC는 기술 개발에 투입될 자금 예상 수준을 8% 낮춘 13억 3000만 달러로 수정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60% 이상 높은 수준이다.
IDC는 팬데믹으로 인해 블록체인 도입과 개발이 더욱 가속화되는 분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공급망이 가진 취약성이 드러나고 생산, 유통, 무역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라도슬라프 드라고프 IDC 유럽 블록체인 부문 공동 총괄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치체인의 투명성 수준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괄은 "블록체인은 투명성을 더하고 데이터 고립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동시에 강력한 보안과 신뢰할 수 있는 단일 데이터 출처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의료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전자투표도 데이터 보호, 프라이버시 강화 등 블록체인의 독특한 장점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로 떠올랐다.
한편 IDC는 투표의 경우 "온라인 시스템 이용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경제포럼(WEF)과 IDC는 블록체인을 글로벌 가치체인 개선을 위한 핵심 기술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정부,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안정적인 가치체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블록체인 도입 지침서를 내놨다.
공동 작성자인 나디아 휴잇은 블록체인이 혁신적인 디지털화를 통해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을 견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