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분야를 지원하는 4억 유로(약 5,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22일(현지시간) 유럽투자기금(EIF)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럽위원회와 함께 1억 유로(약 1,300억원) 규모 밴처캐피탈 펀드를 출범해 블록체인, AI 분야를 지원하는 투자 이니셔티브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3억 유로(약 3,9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도 진행해 초기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회원국의 국책 은행들도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어 내년 전체 투자 총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투자기금은 인베스트EU 프로그램의 운영 아래 해당 펀드가 최대 20억 유로(약 2조 6,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블록체인·AI 펀드 조성은 미국과 중국 등 경쟁국의 기술 혁신 노력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IT 시장조사 업체 IDC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블록체인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은 각각 11억 달러(약 1조 2,951억원), 3억 1,900만 달러(약 3,755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서유럽이 해당 분야에 투자한 자금은 6억 7,400만 달러(약 7,935억원)로 미국보다 뒤쳐져 있지만 중국에는 다소 앞서 있는 상황이다. 다만 투자금은 주로 블록체인 기술 연구와 개념증명(PoC) 분야에 국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