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관련 백서에서 "암호화폐 개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의 디지털화 자문위원인 Aleksi Grym은 "화폐가 아니라 없는 자산에 대한 화폐 시스템"이라고 비난했다.
10일(현지시간) 핀란드 중앙은행은 '가상화폐'라는 용어를 사용해 암호화폐 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담은 백서를 발표했다. 특히 암호화폐가 자본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중앙은행의 디지털 담당자 Aleksi Grym은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며 존재하지 않는 자산에 대한 회계 시스템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엄청난 착각'이라 주장하며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사람들이 일으킨 착각이며, 사토시 나카모토가 발표한 오리지널 백서가 다소 혼란스러운 용어 선택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암호화폐가 다소 과장되게 부풀려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백서는 "암호화폐 시스템과 기존 원장 시스템의 차이점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되느냐 중앙화된 컴퓨터 시스템이 원장을 관리하느냐의 차이이다. 실질적인 차이는 크게 없다"라고 서술했다.
이어 "돈은 본질적으로 계산 화폐를 나타내는 것이다. 암호화폐가 금융 기록 장치 역할을 하는 반면 기관의 도움 없이는 현존하는 어떤 화폐도 대체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필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2014년 암호화폐를 화폐가 아닌 상품의 일부로 취급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백서는 핀란드 중앙은행이 그간 고수해온 암호화폐에 대한 비관론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