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사기·위조범 프랭크 애버그네일(Frank Abagnale)이 블록체인을 가장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했다고 28일(현지시간) CCN이 보도했다.
최근 애버그네일은 블록체인 네이션 마이애미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은 미래를 여는 길이며 정보를 100% 안전하게 저장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은행과 회계 관련 업체가 모두 블록체인에서 정보를 관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블록체인은 파괴하거나 해킹할 수 없고, 기록된 어떤 내용도 조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 모든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애버그네일은 1969년 위조·사기 혐의로 12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정부를 위해 사용하는 조건으로 석방되어 법률 공무원, FBI 요원들을 지도해왔다. 현재는 금융사기 예방 및 문서보안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애버그네일은 "모든 금융거래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금융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하고 위협했던 인물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내놓은 긍정적 관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편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대중이 암호화폐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넷 기술의 경우 도입까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이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업계는 처리 비용과 속도 문제를 개선하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블록체인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과 티센크룹(ThyssenKrupp)은 블록체인 기술로 약 50만 유로(한화 6억3,085만원)의 외환 송금 거래를 처리했다. 또한 필리핀 지방은행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의 금융시스템 접근을 돕기 위해 '칼레이도(Kaleido)' 블록체인 도입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