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성주 기자] 3억7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고객을 둔 중국의 온라인 보험사인 핑안 보험이 기술 중심 회사로의 변화를 더욱 빠르게 재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역시 혁신의 동력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핑안 보험의 자회사이자 기술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핑안 테크놀로지의 에릭슨 찬(Ericson Chan) CEO는 11일 홍콩에서 개막한 라이즈 컨퍼런스의 주제 발표를 통해 핑안 보험이 핀테크(FinTech)와 테크핀(TechFin)을 양축으로 삼아 ‘세계 선두 개인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핀테크는 ‘범 금융 자산’을 위한 기반으로, 테크핀은 ‘범 헬스케어’를 위한 기반으로 각각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테크핀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핑안의 핀크라우드(FinCloud)는 금융 산업에서 최대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선전과 충칭 등의 지역에서 수주내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위험을 미리 경고, 고객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 회사의 비즈니스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보험을 든 소비자가 아무런 피해나 상해를 입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 보험회사나 손해 보험 회사는 제각각 고객의 보험 청구 사유를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더 나아가 핑안 보험은 일찌감치 블록체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5월 중국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세계 금융권 중심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컨소시엄에 가입했으며, 투자까지 진행했다.
핑안 보험의 블록체인 적용은 자신들의 비즈니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핑안 보험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과 공동 지분을 투자해 2013년 설립한 중국 첫 인터넷 전용 온라인 손해보험인 종안 보험은 이미 블록체인 프로토콜인 ‘안 체인(Ann-chain)’을 개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동일 또는 이질적인 블록체인들을 상호 연결시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컴포넌트인 ‘안 라우터(Ann-router)’라는 플랫폼도 갖췄다.
한편 핑안 테크놀로지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3회 인슈어테크 &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참여, 국내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