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크넷 시장의 암호화폐 결제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인널리시스는 최근 ‘2020년 암호화폐 범죄 보고서’를 발간, 전체 암호화폐 거래에서 다크넷 시장이 차지한 비율이 지난 2018년 0.04%에서 작년 0.08%로 두 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2018년 소폭 감소했던 다크넷 시장 매출은 지난해 70% 증가하며 7억 9,000만 달러(9,401억 원)를 기록, 최초로 6억 달러를 넘어섰다.
체인널리시스는 전 세계 규제기관의 검열 강화에도 불구하고 다크넷 시장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8개 다크넷 시장이 문을 닫았지만 다른 시장 8곳이 새로 개설되면서 전 세계 활성 다크넷 시장은 49개로 유지되고 있다.
체인널리시스는 다크넷 시장들이 규제 및 법집행 당국의 단속과 강제 폐쇄를 피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다크넷 시장은 특수 웹 브라우저 토어(Tor), 자체 블록체인 등 더욱 탈중앙화된 인프라로 이전했다. 분석기업은 이를 암호화폐 결제 비율이 증가한 배경으로 지목했다.
체인널리시스는 "모네로(XMR) 등 프라이빗 강화 암호화폐 결제를 받거나 요구하는 다크넷 시장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최대 다크넷 시장은 지난 연말 "글로벌 진출을 위해 1억 4,600만 달러를 조달하는 토큰세일을 진행하겠다"며 시장 확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