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화 등 기존 법정 통화에 가치를 연동해 고정된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테더(USDT)와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리브라(Libra)가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알려져 있다.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규제 샌드박스 내 테스트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의 잠재적 활용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스테이블 코인이 장래에 지불수단이 되거나 돈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의 발행이 기존 금융 시장 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민간에 대해서도 암호화폐 금지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과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어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 내 암호화폐 인기가 2년 새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개입하지 못하는 민간 암호화폐가 통용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하원 금융시장위원회 위원장도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디지털 자산 관련 법률 초안이 마련됐지만, 현실적으로 암호화폐를 금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암호화폐가 금지되더라도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사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