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영된 암호하폐 거래소 코인플루어(Coinfloor)가 시총 2위 암호화폐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코인플루어는 하드포크 관련 기술 지원 부담으로 내달부터 이더리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더리움 2.0 작업은 에너지 소모가 큰 개념증명(PoW) 합의 매커니즘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프로세스로 내년초로 예정돼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까지 올 한 해만 세 차례 관련 하드포크가 실시됐다.
코인플루어 설립자이자 CEO인 오비 누수(Obi Nwosu)는 복잡하고 오랜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두 가지 버전이 동시에 가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도 PoW 체인에서 PoS 체인으로 완전히 통합되려면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두 체인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브릿지 생성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이다.
지난 이스탄불 하드포크 당시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폴로닉스, 비트파이넥스 등 대형 거래소들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소규모 암호화폐 기업에는 이러한 기술 실험과 변경 프로세스가 부담이 되고 있다.
코인플루어는 2013년 설립된 영국 재정청(FCA) 인가 거래소로 국영 신속결제서비스를 통한 즉각적인 현금 입출금이 가능하다.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비트코인/파운드 거래량이 45만 달러 수준(코인마켓캡)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다. 코인베이스프로의 경우 24시간 동안 같은 거래쌍 150만 달러 상당을 처리한다.
코인플루어 CEO는 이더리움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반영하는 수고를 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뿐 아니라 비트코인캐시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그는 "비트코인캐시 유인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면서 관련 리소스를 투입하기에는 지지 및 관심 수준이 낮다"고 밝혔다.
코인플루어는 내달 3일부터 비트코인만 지원하며, 렌딩(lending) 등 관련 서비스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