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스마트투어리즘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블록체인 진흥주간 컨퍼런스에서 박종국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팀장은 전북도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투어리즘 플랫폼'을 소개했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박 팀장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블록체인 지역화폐 사업을 도입해 블록체인 기반 맞춤형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연평균 1,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전주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군산, 정읍, 김제 등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기존 관광지들이 공공시설과 편의시설 위치 및 이용 현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 안내가 미흡해 이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 지역의 빠른 개발은 외부 자본 유입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낙후 지역에 고급 상업 및 주거지역이 새로 형성되면서 원래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게 되는 현상), 관광수익 도외지역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북도는 관광지역 정보를 비콘(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과 블록체인 기반으로 공유해 관광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전북도는 이번 사업의 특징으로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활용을 내세웠다. 기존 종이로 발행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많은 결제수단 중 하나에 불과했던 지역화폐를 정책 마련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가 도외로 어떻게 유출되는지 파악해 도내 관광수입을 증진시킬 수 있고, 지역화폐 사용을 통한 소상공인 상가 운영비 절감 및 지원 정책 마련에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결제 데이터를 통해 관광객 이동 경로를 유추할 수 있고, 어떤 시간대에 어떤 업종을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관광상품을 기획할 수 있고 정책 지원 마련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는 관광객이 관광지 내에서 일정 기간 이상 체류하거나 일정 거리 이상 이동하면 리워드로 제공된다. 또 관광 체험 후기 작성 등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또 리워드로 받은 지역화폐와 환전한 지역화폐를 구분해 리워드가 먼저 소진하고, 환전한 화폐가 나중에 소진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결제방식은 일회성 QR코드를 이용할 수 있고, 기존 신용카드망을 통한 결제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전북도는 현재 20개 가맹점을 모집한 상태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020년에는 150~2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21년까지 서비스를 도내 14개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팀장은 "2019년이 지역화폐와 관광시스템을 구축한 한 해였다면 내년에는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 수립을 위한 데이터 분석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