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이스탄불' 하드포크가 지난 8일 906만 9,000번째 블록에서 진행됐다.
2021년 이더리움 2.0 전환을 최종 목표로 하는 이더리움의 8번째 하드포크이며, 올 들어 세 번째 진행된 시스템 전체 업그레이드다. 올초 상트페테르부르크 하드포크와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가 실시된 바 있다.
이더리움은 이러한 하드포크 작업을 거쳐 기존 '작업증명(PoW)' 합의알고리즘 대신 '지분증명(PoS)'을 사용하는 '이더리움 2.0'으로 최종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이스탄불 하드포크에는 6개 이더리움 개선안 EIPs 152, 1108, 1344, 1844, 2028, 2200이 포함되어 있다.
이더리움 기반 개발업체 컨센시스(ConsenSys)는 6개 개선안이 ▲DDoS 공격 저항력 강화(EIP 1344), ▲지캐시와 같은 BLAKE2 해시함수 이용 암호화폐와의 상호운영성 개선(EIP 152), ▲네트워크 수수료인 '가스(gas)' 비용 절감(EIPs 1108,2028, 2200)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IP-152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가 BLAKE2 해시 함수로 해싱된 데이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안이다. BLAKE2는 빠른 속도, 보안, 단순한 설계 특성으로 많은 프로젝트가 사용하는 해시 함수다. 개선안이 도입되면 BLAKE2 해시 함수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지캐시와 이더리움 간 상호운용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EIP-1108은 영지식증명기술을 사용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개선안이다. 영지식증명은 거래 상대방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그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EIP-1344는 블록체인을 '체인 아이디(Chain ID)'로 구분하여 조회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기존 체인과 하드포크로 새로 생성된 체인은 서로 다른 아이디를 갖는다. 이로써 스마트컨트랙트에서 체인 아이디로 네트워크를 수월하게 추적할 수 있다.
EIP-1884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컴퓨팅 비용과 가스비 간 밸런스를 맞추는 개선안이다. 노드는 거래를 검증할 때 컴퓨팅 비용을 고려해 가스비를 부과하게 되는 데 두 비용 간 균형을 맞춰 디도스 공격에 대한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EIP-2028은 이더리움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 드는 가스비를 절감시키는 개선안이다. 거래 내역 일부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올리는 레이어2 확장성 솔루션 프로젝트들이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를 올릴 수 있게 된다.
EIP-2200은 이더리움 거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개선안이다. 이더리움 스토리지에 거래 데이터를 처음 저장할 때 비용이 들고, 이후 데이터값을 수정하면 추가적인 가스비가 발생하는 데 이번 개선안으로 데이터 수정 시 드는 가스비를 더 낮췄다.
이더리움 확장성 솔루션 개발업체 '온더(Onther)'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하드포크가 "다른 블록체인 및 레이어 2 솔루션과의 상호운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기능들이 추가"했으며 "비용을 조정하여 생태계가 부담을 덜고 한층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이더리움 하드포크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폴로닉스, 비트파이넥스 등이 지원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후 3시 8분 코인마켓캡 기준 시총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1.1% 오른 150.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