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줄 경우, 현재 계획된 수준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EU가 캐나다와 협력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려 한다면, 이 두 국가에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조치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발언은 그가 전날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에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즉각 반발하며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수십 년간 미국 경제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고 지적했다. ACEA 사무총장 시그리드 드 브리스는 성명을 통해 "추가 관세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미국 내 제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고, 이를 감세 정책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 내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캐나다와 EU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이미 보복 관세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한편, 캐나다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210억 달러(약 30조 6,600억 원) 규모의 추가 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EU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해 280억 달러(약 40조 8,800억 원)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