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가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등록되지 않은 17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앱을 차단했다. 이번 조치는 국내 이용자의 자금 세탁 위험을 줄이고 잠재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해외 가상자산 사업자(VASP)들이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당국에 등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신고 거래소 운영자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IU는 한국인터넷진흥위원회(KCSC)와 협력해 이들 거래소에 대한 접속 차단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후 26일 금융위원회는 등록되지 않은 22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 중 17곳은 구글 플레이에서 차단됐다. 차단된 거래소로는 쿠코인(KuCoin), 피멕스(Phemex), XT.com, 코인익스(CoinEX), 폴로닉스(Poloniex) 등이 포함됐다. 앱 차단으로 인해 신규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가 제한되면서 사용자의 접근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자금 세탁 방지뿐만 아니라 국내 이용자들의 자산 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FIU는 추가적으로 애플코리아 및 KCSC와 협력해 인터넷 접속과 앱스토어 내 관련 앱 차단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코인 측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관할권의 규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 준수가 필수적"이라면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