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밈코인 열풍이 시작된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이 지금은 내부자 중심의 '펌프앤덤프(pump and dump)' 중심지로 변질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밈코인 시장은 인플루언서, 소셜 미디어 KOL(Key Opinion Leader), 그리고 이들과 연계된 '카르텔'이라 불리는 그룹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초기 매입 후 단기 시세 상승을 유도한 뒤 빠르게 매도해 수익을 챙기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뒷북을 치고 손실을 떠안는 역할로 전락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까지 솔라나 기반 밈코인 출시를 통해 시장에 참여했지만, 이들 밈코인의 가치는 대부분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의 밈코인은 취임 직전 약 74달러에서 최근 11달러로 약 85% 하락했고, 멜라니아의 토큰도 약 95% 가치가 하락했다. 밀레이와 관련된 ‘리브라(Libra)’ 역시 출시 직후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밈코인의 대부분이 ‘공정한 출시(fair launch)’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인플루언서나 내부자들이 대규모 물량을 미리 확보하거나, 큰 할인을 받고 매입한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는 자동 거래 봇을 활용한 '스나이핑(sniping)' 전략으로 출시 직후 저가 매수 후 즉시 고가 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코인 출시 당시 몇몇 지갑이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에 대량 매입한 후 급속도로 매도해 가격 폭락을 유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밈코인 프로젝트들은 솔라나의 ‘펌프펀(Pump.fun)’이나 ‘메테오라(Meteora)’ 같은 자동 생성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발행되고 있으며, 트럼프, 멜라니아, 리브라 밈코인 모두 이들 플랫폼을 활용해 출시되었다. 애니모카브랜즈(Animoca Brands)의 무함마드 에젤딘은 "ROI만을 추구하는 사용자 중심으로 구조가 변하면서, 지금의 밈코인 시장은 본질적 가치나 유틸리티와는 전혀 무관한 제로섬 게임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월 밈코인을 유틸리티나 기능이 없는 디지털 수집품에 가깝다고 보고, 증권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밈코인 발행자는 등록 의무에서 제외되며, 투자자들 또한 연방 증권법상 보호를 받지 못한다.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이런 밈 자산의 가격이 크게 무너지는 시기가 올 것이며, 개인 투자자들은 결국 손실을 통해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