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문페이(MoonPay)가 암호화폐 시장의 극단적 유동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사 갤럭시(Galaxy)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순환 신용 한도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문페이는 이번 신용 한도 도입이 장기 부채가 아닌 단기적 자금 확보를 위한 방안이라며, 특히 전통 은행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밈코인(TRUMP) 출시 당시 문페이가 겪은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토요일 새벽 발생한 대규모 거래 폭주로 인해 문페이는 단기간에 1억6000만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했으며, 블랙록(BlackRock)에 묶여 있던 자금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갤럭시와 리플(Ripple)이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고, 문페이는 위기를 넘긴 뒤 약 75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문페이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이반 소토-라이트(Ivan Soto-Wright)는 "은행 시스템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지만, 암호화폐는 24시간 작동한다"며 "휴일이나 주말에 또다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면 바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페이는 2024년 기준 순이익을 실현했으며, 전년 대비 순수익이 112%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성과를 보였다. 회사는 현재까지 180개국에서 3000만 개 이상의 인증 고객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아이언(Iron)'을 최소 1억 달러에, 솔라나 기반 결제업체 '헬리오(Helio)'를 1억75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