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증권거래 청산 기관인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가 이더리움(ETH) 기반의 ERC-3643 토큰 표준 채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DTCC는 ERC-3643 표준의 도입과 확산을 촉진하는 비영리 단체인 ERC3643 협회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ERC-3643은 허가형 증권 토큰 발행을 위한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표준으로,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미국 내 토큰화의 제도적 수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미국의 규제된 증권 토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RC3643 협회의 데니스 오코넬 회장은 "DTCC가 토큰화의 미래를 주도하고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도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DTCC는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하는 거래 청산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총 3경 달러 규모의 증권 거래를 처리했다. 해당 기관은 이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인프라 개선에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캔튼 네트워크를 활용한 토큰화된 미국 국채 청산 실험을 진행했으며, 아발란체(AVAX) 서브넷을 이용한 민간자산 토큰화 프로젝트도 추진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월에는 금융 기관을 위한 토큰 발행 및 정산을 간소화하는 플랫폼 ‘ComposerX’를 출범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온체인 청산 기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DTCC의 이번 행보가 미국 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증권 토큰화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