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ackRock)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 로비 미치닉(Robbie Mitchnick)이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공을 평가하면서도, ‘스테이킹’ 기능이 빠진 점을 주요 한계로 지적했다.
미치닉은 20일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Digital Asset Summit)에서 "스테이킹 수익률은 이더리움 투자 수익 창출의 중요한 요소"라며 "현재 출시된 이더리움 ETF에는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ETF의 시장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미치닉은 "단순히 새로운 행정부가 이를 승인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복잡한 문제가 존재한다"며 "이와 같은 문제들이 정리된다면 ETF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2020년 12월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면서 스테이킹 기능을 도입했다.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예치금은 850억 달러(약 124조 1,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유통량의 약 25%에 해당한다.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연간 수익률은 2~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검증인이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자산이 삭감될 위험이 있어 전통적인 기관 투자자들은 이를 우려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Joseph Lubin)도 같은 행사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방대하고 복잡한 기술적 가치를 갖고 있다"며 "이더리움의 내재 가치를 실질적인 응용 사례와 연결 지어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중앙화 신원(DID), 소셜 그래프, 평판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이더리움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이더리움을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디파이(DeFi) 확산을 위한 투자 기회’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이더리움 ETF는 총 70억 달러(약 10조 2,200억 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유입액은 25억 달러(약 3조 6,5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최근 11일 동안 3억 5,800만 달러(약 5,2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테이킹 기능 추가 여부가 향후 이더리움 ETF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