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가 잭스비티(ZachXBT)가 고레버리지를 활용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GMX에서 2,000만 달러(약 292억 원)의 수익을 올린 ‘미스터리 고래’의 정체를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잭스비티는 20일 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이 거래자가 영국 국적의 해커 윌리엄 파커(William Parker)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 앨리스테어 팩오버(Alistair Packover)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2023년 두 개의 카지노에서 100만 달러(약 14억 6,000만 원)를 탈취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잭스비티는 과거에도 파커가 해킹과 도박 관련 사건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가 사기 혐의로 복역한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분석은 고래 트레이더와 금융 거래를 했다는 한 인물이 제공한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공개된 온체인 지갑 주소를 추적한 결과 과거 피싱 사기 수익이 유입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는 독자적인 검증을 하지 않았다.
한편, 해당 고래는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활용해 하이퍼리퀴드와 GMX에서 대규모 거래를 실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12일 2억 달러(약 2,920억 원)에 달하는 이더리움(ETH) 롱 포지션을 의도적으로 청산하며, 하이퍼리퀴드의 유동성 풀에 400만 달러(약 58억 4,000만 원)의 손실을 초래했다. 반면, 본인은 180만 달러(약 26억 2,800만 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이퍼리퀴드는 이러한 청산이 해킹이 아닌, 극단적 시장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향후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담보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14일, 해당 고래는 체인링크(LINK)를 대상으로 또 하나의 대규모 롱 포지션을 개설했다.
이 사건은 탈중앙화 영구 선물거래소(Perp DEX) 시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가 시스템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금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