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의 고위 임원들이 암호화폐, 블록체인, 이중용도 기술 분야 투자를 위해 1억7900만 달러 규모의 특수목적인수회사(SPAC)를 설립했다.
19일(현지시간) 코인cu에 따르면, 케이맨 제도에 법인을 등록한 레나투스 태틱컬 어퀴지션 코퍼레이션 I(Renatus Tactical Acquisition Corp I)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미디어 고위 임원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SPAC이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레나투스 태틱컬의 경영진은 트럼프미디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스와이더(Eric Swider)는 트럼프미디어 이사회 멤버이자 과거 트럼프미디어와 합병한 기업의 대표였다. 트럼프미디어의 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데빈 누네스(Devin Nunes)는 레나투스 태틱컬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최고운영책임자(COO) 알렉산더 카노(Alexander Cano)는 과거 트럼프미디어 합병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레나투스 태틱컬은 정부가 규제 기관이나 주요 고객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데이터 보안과 이중용도 기술 부문이 포함되며, 이는 국가 안보 및 방위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다.
한편 트루스소셜(Truth Social)과 스트리밍 플랫폼 트루스플러스(Truth+)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는 금융 서비스 부문 확장에도 나섰다.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은 핀테크 및 투자 브랜드인 트루스파이(Truth.Fi) 출시를 발표하고, 찰스슈왑(Charles Schwab)을 통해 최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7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의 현금 보유 다각화를 목표로 한다.
트럼프미디어는 비트코인과 미국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중점을 둔 다양한 투자 상품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이 회사의 투자 전략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가치관에 부합하며, XRP, SOL, LINK, AVAX 등의 자산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회사는 구조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별도 운용 계좌(SMA)도 개발 중이다.
암호화폐 부문의 또 다른 잠재적 진출로, 트럼프미디어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박트(Bakkt) 인수를 위한 고급 협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인수가 확정되면 트럼프미디어의 디지털 자산 산업 입지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미국이 이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행정부는 금융 및 기술 규제를 감독하는 SEC,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의 규제 기관에 주요 인물들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