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커뮤니티가 네트워크의 인플레이션 정책 변경을 둘러싼 중요한 투표에서 대규모로 참여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해당 제안이 부결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SIMD-228 제안은 솔라나의 인플레이션 메커니즘을 고정된 일정에서 시장 기반의 동적 모델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 66.67%의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찬성표는 61.4%에 그쳤다. 전체 스테이킹 공급량의 43.6%가 개혁을 지지했으며, 반대는 27.4%, 기권은 3.3%로 집계됐다.
제안은 통과되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솔라나 거버넌스에 대한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줬다. 총 910개의 밸리데이터가 투표에 참여하며 전체 스테이킹 물량의 74% 이상이 투표에 반영됐다.
멀티코인 캐피털(Multicoin Capital)의 공동 창립자 투샤르 자인(Tushar Jain)은 이번 투표를 "시장 참여자 수와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할 때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거버넌스 투표"라고 평가했다. SIMD-228의 지지자들은 스테이킹 참여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조정함으로써 네트워크 보안 최적화, 과도한 토큰 발행 감소, 탈중앙화 금융(DeFi)에서 SOL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솔라나의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4.66%이며, 전체 공급량의 3%만이 스테이킹되고 있다. 개혁을 찬성하는 측은 새로운 모델이 SOL의 장기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네트워크 경제 구조의 급격한 변경이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과소규모 밸리데이터가 보상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솔라나 재단의 이사 릴리 리우(Lily Liu)도 이번 제안을 "미완성"이라며 비판했다. 그녀는 솔라나의 경제 구조 변화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며, 특히 기관 투자자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표는 비록 개혁이 실행되지 않았더라도, 솔라나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자인은 "향후 더 나은 정책을 위해 공개 토론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개선될 수 있는 여러 부분이 드러났다고 언급했다.